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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다니카와 슌타로의 피아니시모 아르페지오* 속으로
내 몸도 산산이 부서지며 하강해 들어가
벗나무 가지에 솟은 꼭지를 쓰다듬고
그 아래를 걷는 사람 사람의 목덜미에
입김을 뿜으며 드디어 내가 왔다고 이야기 한다
너무도 작고 잔잔한 속삭임이어서
모두 다 무심한 척 서있거나 걸어가지만
지금 내가 고운 입자로 스미는 당신들의 내부에선
아지랑이처럼 마음이 피어오릅니다
바야흐로 봄인 것이지요 이제는,
우리가 약간은 야해져도 괜찮을,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 ‘향수’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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