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먼 길
그래, 그대는 소멸이라는
안개 속으로 나아갔다
어제는 내리는 어두움에 가로등이
무릎 아래만 남기고 묻혀갈 때
누구도 기대할 수 없는 불을 켰지
바람은 계절이 다른 나라를 향해
시린 가슴을 불어 간다
서리는 과연, 마른 풀잎과 푸석한
흙더미 위에서 빛나는 은빛의 자신이
그대의 체온임을 햇살이 떠나기 전에 알까
갈래 길에서 방향은 부질없는 것
단지 숙였던 고개를 쳐들었을 때
더 먼 끝이 있는 곳으로
서있을 시간이 조금 더 길 듯한
길로 들어서야지
서리도 바람도 없는 곳
길손이 아닌 자신만의 불을 밝히는
가로등만 하나 서 있는
소멸 속으로 열려가는 저 길
어귀에도 작은 움직임이 있다
연두색 한 잎
고요한 기지개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페트리나 수녀님께 (0) | 2018.03.17 |
---|---|
봄 (0) | 2018.03.17 |
어제를 향하여 세상에 봄이 차오르는 오늘 (0) | 2018.02.25 |
시간의 길을 따라 시간의 집에 사는 시간에게로 (0) | 2018.02.23 |
알 것 같아서 (0) | 2018.02.22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유대공산화반인륜전체주의범죄
- 태미원의 나라
- 세계의 모든 수행과 종교와 시와 예술 통일
- 고타마 아무 대덕 정진웅
- 인류의식 퇴행 타락
- 홍익인간 붓다
- 월간미술 인명록
- 네이버 인명사전
- 상상센타 고마
- 정진웅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