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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시큰한 막대기

haeoreum 2018. 8. 21. 21:57

시큰한 막대기

 

 

 

창자에서 훙곽 사이를 꿰며 오르는

시큰한 막대기

어제 밤엔 그렇게 막대기 하나가

몸 왼편에서 울었어

 

시큰함은 욕망이고 아픔

반가움이고 슬픔

울음이고 울림이네

 

한 사람의 꿈과 한 사람의 바닷가 벚꽃 길은

옷자락 안쪽에 그려진 비밀지도 속 갈래길

시큰함이 막연함인 것은 내가 아는

독도법의 시한이 오늘까지라는 것

 

우화 속 햇님이 비칠 때 그 옷 한 겹이 벗겨지고

새 지도가 그려진 다른 겹의 옷깃이 열리기 때문

거기엔 당신이 타고 갈 가마길과

당신이 삼킨 보석을 보관할

고요한 마을이 있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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