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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큰한 막대기
창자에서 훙곽 사이를 꿰며 오르는
시큰한 막대기
어제 밤엔 그렇게 막대기 하나가
몸 왼편에서 울었어
시큰함은 욕망이고 아픔
반가움이고 슬픔
울음이고 울림이네
한 사람의 꿈과 한 사람의 바닷가 벚꽃 길은
옷자락 안쪽에 그려진 비밀지도 속 갈래길
시큰함이 막연함인 것은 내가 아는
독도법의 시한이 오늘까지라는 것
우화 속 햇님이 비칠 때 그 옷 한 겹이 벗겨지고
새 지도가 그려진 다른 겹의 옷깃이 열리기 때문
거기엔 당신이 타고 갈 가마길과
당신이 삼킨 보석을 보관할
고요한 마을이 있네
(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