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還俗
절담 위에 돌탑 쌓고
나이테 지워 온 千年
하늘가 개상사화 피운 그대에게
石佛께 부탁하여 雲橋를 건너오
-야! 문 좀 열어
오동나무에서 나오는 소리 좀 듣게
사막의 모래를 움켜다가
펄럭이는 깃발에 힘껏 뿌려봐
옆구리 가죽 찢어 비파를 연주하며
부엌 쓸던 빗자루 수수꽃 피워
배고픈 새에게 부탁하여 산 너머
보숭한 비탈밭 모퉁이에 새살림 채려봐
그림자만 날아가고 남은 새와
이야기할 때 나의 그림자는 나를 찾아
뒷산 언덕을 넘어 간다
새의 그림자와 내 그림자의 邂逅相逢을 위해
또 다시 千年 ……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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