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poem

還俗

haeoreum 2018. 8. 21. 21:53

還俗

 

 

 

절담 위에 돌탑 쌓고

나이테 지워 온 千年

하늘가 개상사화 피운 그대에게

石佛께 부탁하여 雲橋를 건너오

 

-! 문 좀 열어

오동나무에서 나오는 소리 좀 듣게

사막의 모래를 움켜다가

펄럭이는 깃발에 힘껏 뿌려봐

옆구리 가죽 찢어 비파를 연주하며

부엌 쓸던 빗자루 수수꽃 피워

배고픈 새에게 부탁하여 산 너머

보숭한 비탈밭 모퉁이에 새살림 채려봐

 

그림자만 날아가고 남은 새와

이야기할 때 나의 그림자는 나를 찾아

뒷산 언덕을 넘어 간다

새의 그림자와 내 그림자의 邂逅相逢을 위해

또 다시 千年 ……

 

 

 

(1998)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자  (0) 2018.08.22
시큰한 막대기  (0) 2018.08.21
기억 한 철  (0) 2018.05.14
시간의 길을 따라 시간의 집에 사는 시간에게로  (0) 2018.05.08
흰 머리칼 속 소년  (0) 2018.04.2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TAG
more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