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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흐르고
강물 흐르고
물속에 퍼지는 피라미 새끼의 붉은 피
지금은 살 한 점 뼈 한 올 기억도 향기도 흔적 없다
구리반지 속에 누워 햇살에 눈이 부셔
손가락 둘을 잘라 하나는
그를 주고 하나는 강물에 던졌다
기러기 노래에 취하고 가슴엔
피라미의 좁쌀만 한 왼쪽 눈
강물이 슬픔에 떨고
메옥수수 밑둥이 지린 듯 달콤할 때
음표 없는 악보에 구국새 두 마리
싸서 보낼까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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