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浮察日記, 세르비아 시인이여 여긴 당신이 띄워 올린 작은 상자 안입니다 투명한 바닥엔 검은 물이 바람에 쓸리듯 고요하게 별들을 박은 채 떨리고 있습니다 저만치 당신이 떠나보낸 늑대가 절룩이며 가고 나는 붉은 병을 든 노인과 열이면서 하나인 여자를 수레에 태우고 찰박이며 갑니다 바닥 저 아래엔 제사장들이 뒤집어 볼 수 없도록 무거운 돌로 누른 仰觀天文圖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며 자신의 옷깃을 놓지 못하도록 최면을 걸고 있네요 벚꽃 핀 산자락엔 집짓기 놀이를 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어제는 내게 노는 법을 설명하기에 진짜 집을 지어보라는 말로 값을 치르고 왔는데 여전히 노는 법을 들어줄 사람을 찾고 있군요 당신 말대로 상자 속에 펼쳐진 바깥은 끝없이 넓은데 걷다보면 상자 속엔 또 하나의 작은 상자가 있을 테..
봄-아르헨티나 시인께달에서 고향을 보고 있을 > 달에 사는 > 달로 이주한당신이 설계한 길은 시간을 넘어서 버렸다오 봄 안에서 깊은 숨을 쉬고 있네 저 산,능선엔 누운 나무 등걸을 한 처녀가 넘네나의 꿈에는 달이 떴고 달엔 오솔길길엔 아가씨 하나 자신의 그림자를 지우며 가네미로처럼 갈라져 가는 길은 어디에나 있고둘은 각자의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드네허구 같은 날은 둘이 만날 기일순간 달은 산으로 지고 숲에는 두 길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닿으며푸른 달빛 속에서 그녀들도 만나네그녀들이 만난 자리에 그림자는 너무나 엷어지울 필요조차 없네
먼 길 그래, 그대는 소멸이라는안개 속으로 나아갔다어제는 내리는 어두움에 가로등이 무릎 아래만 남기고 묻혀갈 때누구도 기대할 수 없는 불을 켰지바람은 계절이 다른 나라를 향해시린 가슴을 불어 간다 서리는 과연, 마른 풀잎과 푸석한 흙더미 위에서 빛나는 은빛의 자신이 그대의 체온임을 햇살이 떠나기 전에 알까갈래 길에서 방향은 부질없는 것 단지 숙였던 고개를 쳐들었을 때 더 먼 끝이 있는 곳으로서있을 시간이 조금 더 길 듯한 길로 들어서야지서리도 바람도 없는 곳길손이 아닌 자신만의 불을 밝히는가로등만 하나 서 있는 소멸 속으로 열려가는 저 길 어귀에도 작은 움직임이 있다연두색 한 잎 고요한 기지개다
시간의 길을 따라 시간의 집에 사는 시간에게로 당신은 구부러진 시간이야 당신이 째깍 이는 바늘로 뜨개질 하고 있을 외딴집으로 가는 오솔길 어귀에서 당신의 집 한쪽을 들어 올리는 기울어진 중력을 보며 나는 웃고 있어 쪽문을 열고 들어가 예각으로 기울어지며 기다리는 당신에게 둔각으로 쓰러져 안기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지 길 옆 노송들이 나를 보며 미소 짓네 나의 상상이 조금은 귀엽고 琥珀 속에 갇혀 바깥으로의 표면에 여린 손을 대고 내다보던 어린아이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나는 끝을 모르는 길의 바깥에서 당신을 만나러 온 거야 점선으로 지어진 두 개의 집에 들어 살다가 형상 없는 당신이 못내 그리워 이제 곁에 와서 반가운 눈물을 쏟네 노랗고 투명한 나의 안에서 손에 잡힐 듯 느껴지던 당신을 이제야 만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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