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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 울음에게
갈라진 혓바닥 중 하나가 잘려나간 자리에 맴도는 붉은 詩여
촛불을 응시하는 태초의 빗물이여
산길을 걷다 만나는 한 옥타브의 절벽이여
달콤하고 떫은 산딸나무의 가을부스럼이여
얼굴 닮은 염통 안에 차올라 팽창하더라도 터트리지 말라
죽지가 아프다고 울던 새는 놓은 순간 이미 날아갔으리라
언젠가 다시 날아올 새를 기억하며 조용히 떨어져 있으라
방안에 남기고 간, 서서히 바래가는 발자국처럼
창밖에
(2009년 10월 18일 0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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