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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나비의 꿈

haeoreum 2018. 10. 23. 03:50

나비의 꿈

 

 

 

쪽빛으로 물들고 순백으로 바래가는 하늘가에

가랑잎 하나 나풀거리며 날린다

슴슴한 향기의 어머니 젖무리 같이 가을이 구름으로

부풀며 내부에 하얀 고치를 수없이 만들어 간다

나는 그 중 한 방에 들어가 여름내 갉아먹은

잎사귀의 비명으로, 언젠가 찾아올 봄날에

방을 이룬 실을 풀고 날아오르는 꿈을 꾼다

순백의 하늘이 쪽빛으로 다시 물들어 갈 무렵

나풀!

날아오르는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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