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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꿈
쪽빛으로 물들고 순백으로 바래가는 하늘가에
가랑잎 하나 나풀거리며 날린다
슴슴한 향기의 어머니 젖무리 같이 가을이 구름으로
부풀며 내부에 하얀 고치를 수없이 만들어 간다
나는 그 중 한 방에 들어가 여름내 갉아먹은
잎사귀의 비명으로, 언젠가 찾아올 봄날에
방을 이룬 실을 풀고 날아오르는 꿈을 꾼다
순백의 하늘이 쪽빛으로 다시 물들어 갈 무렵
나풀!
날아오르는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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